정숙한 유부녀
정숙한 유부녀들...그리고 그녀들을 노리는 남자들... 정숙했던 유부녀들이 욕망에 눈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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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초대받은 탄은 깜짝 놀랐다. 쪽 찐 머리를 하고 연두색 치마에 꽃 자주 저고리를 곱게 입은 신부의 어머니, 민아가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저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었는가?’
원래 민아는 교회에서도 예쁘기로 유명했었다. 큰 키, 날씬한 몸매는 그렇다고 쳐도 이제 막 50살이 된 나이에 굵게 S자로 펌을 한 긴 머리가 어울리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나이 먹어서 긴 머리는 거의 없지만, 혹시 있다고 해도 어울리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여자의 미모는 헤어스타일이 도와주지 않는 쪽 찐 머리에서 판가름이 난다.)
“축하해요. 형님. 빨리 할아버지 되셔야지”
“축하해요. 형수. 오늘 반칙 아냐? 신부보다 예쁘네!!!”
탄은 민아의 손을 잡고 피부를 느꼈다.
‘부드럽다…’
“어우 야. 예쁘면 뭐해. 사위를 봤어. 나 어떡하냐”
“사위를 봤으니 이제 인생 2막 시작이지. 고생했어. 근데, 진짜 예쁘다. 앞으로 한복만 입고 다녀”
탄은 결혼식 내내 민아만 보고 있었다.
‘교회에서는 작업 생각 않았는데, 이건 아니야. 나보다 나이 먹은 여인에게 끌리는 것도 첨이네…’
다음 주 교회에서는 민아의 외모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보통 여인들은 외모 칭찬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급이 되면 꿇는 법이다. 여자들끼리 하는 민아의 외모는 질투도 있었지만, 감탄도 있었다. 교회에서 언제나 점잔을 빼고 있는 남자들에게도 화제였다.
“김민아 집사가 그렇게 예쁜지 몰랐어.”
“저 형님이 땡 잡은 거지 뭐”
“역시 집안이 다르면 모든 게 다른가 봐. 시아버지가 젊어서 미국대사를 하시면서 승승장구하더니만 아들도 미국 유명한 대학에서 교수하다가 한국으로 들어오고, 며느리도 좋은 대학 출신, 고풍스럽고 전통 깊은 도시의 유명한 이름있는 집 막내딸. 저 집안은 가지지 않은 것이 없다니까?”
“1% 부럽다면 뭐해. 그거야 몇 대를 노력해야 올라가는 곳 아니겠냐. 너도 열심히 해서 네 아들 손자는 1% 만들어줘라. 나도 덕 좀 보자”
전통 있는 집안에서 전통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민아는 그 지방 최고 명문인 여중, 여고를 나왔다. 학교에서는 서울대학교 지원을 원했으나 집안과 민아의 생각은 당연히 여대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공채에 응모해서 입사한 민아가 대표의 눈에 띄었고, 대표는 미국 대사로 부임을 앞둔 친구의 며느릿감으로 추천했다.
어차피 그쪽은 세 다리까지 필요 없이 두 다리만 건너면 아는 집안들. 어른들끼리 만나서 둘의 결혼을 결정했으며 민아는 석 달의 연애 기간(?) 후 결혼을 했다. 민아의 회사 경력은 5개월로 끝이 났다. 집안끼리의 결혼이었지만 남편은 멋지고 자상한 남자였다. 미국으로 박사과정 유학을 떠나는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떠났다.
민아에게 남편이 첫 남자였다. 그리고 신혼여행에서 첫날 밤을 맞았다. 남편은 천천히 삽입했고 통증을 느끼는 민아를 배려했다. 6개월 만에 임신해버린 덕분에 성의 쾌감은 아이가 어느 정도 큰 몇 년 뒤에나 알았지만, 가끔 즐기는 섹스는 즐거웠다.
남편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게 된 것도 딸아이가 열 살이 지나서였다. 가끔 남편이 불을 켜고자 했으나 부끄러워서 응할 수 없었다. 남편은 다른 방법의 욕구가 있는 듯했지만 무리하게 요구하는 법이 없었다. 서너 번 거부하면 다시는 요구하지 않았다. 부부동반으로 스파를 가도 같은 욕조에 들어가지 않았다. 작은 가슴과 약간 나온듯한 똥배가 부끄러웠다. 친구들의 카톡방에서 연예인 스캔들이나 야한 이야기들이 오가면 참여 할 수 없었다. 민아는 남편 외에 알지 못하는 여자였다
탄은 평범한 남자였다.
결혼은 했으며 큰돈은 벌지 못해도 쓰기에는 아쉽지 않을 정도의 수입을 안겨주는 조그마한 사업체가 있었다. 국산 준대형차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는, 특별하게 뛰어난 것도 없지만 특별하게 모자란 것도 없는 평범한 남자였다. 그러나 탄은 여자 문제에서만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경험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돈은 없어도 여자가 없었던 적은 없었고, 섹스로 모든 스트레스를 풀어 버리는 유형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판교에 있는 오피스텔에 하우스 슬레이브를 입주시킨 적이 있을 정도로 수준급 에셈을 즐기곤 했다. 놀 것 다 놀고 더 이상의 자극이 없어 돈이나 벌어야겠다며 그동안 연락하던 여인들과 연락을 끊은 지 3년 만에 눈앞에 민아가 나타난 것이다.
탄은 교회 사무실로 가서 봉사부 활동을 신청했다. 봉사부는 민아가 속해 있는 부서로서 한두 달 전부터 민아의 참여 권유가 있었던 곳이다. 민아에게 얘기하니 기뻐하며 당장 수요일 청년들과의 멘토링 봉사에 동행해 달라고 했다. 대학교수인 남편과 같이 가는 6개월짜리 봉사인데, 이번 주는 남편이 일이 생겨서 혼자 가야 하는데 동행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둘은, 수요일에 압구정 현대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대전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수요일…탄과 민아는 압구정 현대 백화점 5층 식당가 일식집에서 만났다.
민아는 청바지에 하얀 셔츠, 베이지색 반코트,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탄은 민아의 청바지 차림을 처음 보았는데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복장이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민아는 몸매까지 완벽한 미인이었다.
“일식 좋아 하나 봐?”
“그냥. 배부를 때 먼 곳 가면 소화 안 되더라고…”
도미회를 한 조각 입에 넣는 민아의 입술을 보면서 탄은 ‘내 엄지손가락을 저 입술에 집어넣고 오물거리는 민아의 입술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대전에서는 어떤 일을 하면 되는 거야?”
“요즈음 보육원은 우리 어릴 때처럼 밥이나 공책이 모자라지는 않아. 다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아무것도 없이 차가운 현실에 버려지는 것은 똑같아. 우리 남편이 회장으로 있는 후원회에서 보육원 아이들이 대학에 합격했을 경우 학비를 지원하거든. 이번에 후원회와 우리 교회가 같이 일을 하게 됐어. 아이들이 얘기하는 것을 듣고 아이들이 공부하는 데 필요한 것을 파악하는 거야”
“좋네. 형님은 많이 바쁘신가 봐”
“그러게, 나를 끌어들이더니 얄밉게 이제 나에게만 맡긴다. 그래도 그래서 교회에 지원을 요청했고, 남편 말고 다른 남자랑 드라이브도 해보네.”
“흠. 남편 말고 다른 남자랑 드라이브가 자랑거리야? 이거 이 나이 먹도록 어떻게 산 거야? 넘 구식이잖아!!!”
“너무 그러지 마. 난 구시대 아줌마잖아. 나…. 남편이 첫사랑이야.”
“오, 갈수록 대단하네. 대학 졸업하자마자 결혼했잖아. 그런데 첫사랑? 첨 본다. 첨 봐. 뭔 춘향이래!!!”
“얘. 그 시절은 많이 그랬어. 나, 나이트클럽도 가본 적 없어. 그런데 가면 큰일 나는 줄 알았거든.”
“하하. 나랑 당신이랑 두 살 차이라고. 뭔 세대 차이가 대단히 나는 것처럼 그래. 우리 시절에도 당신 같은 사람 별로 없었어. 아니다. 내 주위 사람들만 그랬나? 당신하고 얘기하다 보니 내가 이상한 놈 같네”
“날라리였구나”
“하하하. 날라리라는 단어도 오랜만에 듣는다. 정말 추억 돋네!!!”
민아는 뾰로통한 표정이 되었다.
“나도 지나간 날들이 후회된다고. 난 왜 그랬을까? 친구들 말 들어보면 젊은 시절은 별별 사건들이 많던데 말이지. 너까지 그러지 마. 지나가 버린 청춘이 너무 아깝다.”
“에이, 지금 다시 청춘이 온다고 해도 당신은 똑같을 거야. 시대가 문젠가? 사람이 문제인 거지. 하하하”
몇 년 전 갑자기 교회에 나타난 탄은 민아가 기존에 보던 사람들하고 달랐다. 40대 중반이면 넥타이를 매지 않더라도 세미 정장 정도는 입는 분위기의 교회에서 청바지에 폴로셔츠를 입고 돌아다녔고, 집사님, 권사님으로 호칭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을 몽땅 형님, 아우님으로 만들어 버렸다. 민아가 거북스러워하는 스타일의 (익숙하지 않은 것은 언제나 거북스러운 법이다) 사람이었으나 밉지는 않은 남자였다. 아주 예쁜 소녀 스타일의 6살 연하 와이프와 사이도 좋은 듯했다.
민아는 남편 외의 남자에게 “옷 스타일이 너무 예쁘다.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라는 소리도 탄에게 처음 들어봤다. 언젠가 베이지색의 I 자형 원피스를 입었을 때 탄은 “원피스는 아무나 입지만 누구나 예뻐 보이기 힘든 옷인데 말이지. 거기다 I형 어울리는 것 보니 얼굴만 예쁜 게 아닌가 보다. 형님은 복이 많으신 분이네!!!” 라면서 칭찬했다.
쇄골을 쳐다보는 탄의 시선이 느끼면서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민아는 그날 저녁 탄의 시선을 느꼈던 빗장뼈를 만져 보았다. 거울을 통해 보이는 민아의 1자 쇄골은 민아의 자부심 중 하나였다. 민아는 I형 원피스를 보고 몸매를 칭찬한 탄이 의아하기도 했지만, 탄이 자기 몸매를 상상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부끄러웠지만 불쾌하지는 않았다. ‘나를 보고 내 몸매를 상상하는 남자가 있구나!’ 167의 키. 나이에 비하면 큰 키였다. 민아의 콤플렉스는 가슴이었는데 전형적인 A컵이었다. 가슴이 조금만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탄이 자신의 몸매를 상상했을 거라는 생각은 없어지지 않고 민아를 따라 다녔다. 그날 샤워하면서 민아는 자위했다.
호기심 있는 남자와의 드라이브는 약간의 설렘과 어디인지 모르게 간지러운 느낌을 주었다. ‘원피스를 좋아하는 남자인데 원피스를 입을 걸 그랬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보육원에서 원피스는 불편했다. 천성이 착하고 순수한 민아는 청바지가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혀 줄 것으로 생각했다.
탄은 민아보다 두 살 어렸다. 하지만 탄은 첫 경험 이후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을 매력 있게 느껴본 적이 없었다. 남자치고 상당히 매끄러운 피부를 가졌던 탄은 여성의 피부를 최고로 쳤었기에, 어린 여자를 좋아했다. 운전하면서도 탄은 ‘저 나이에 순진하다는 것은 모자라는 뜻인데, 왜 매력적인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봉사활동은 별것 아니었다. 다만 탄의 눈에는, 이 별것 아닌 것을 진지하게 대하고 같이 걱정하고 같이 웃어주는 민아가 아름다워 보였다. 저녁을 하면서도 자꾸만 민아의 웃음소리가 좋아 보였다. 그리고 단추를 두 개만 열고 있는 하얀 블라우스 사이로 가끔 살짝 보이는 민아의 쇄골에 눈길이 갔다. 그리고 민아도 탄의 눈길을 느끼고 있었다. ´또 상상하고 있을까?´ 민아는 다시금 어딘가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979-11-6091-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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